|
11집 이후 5년, 산울림의 이름으로 발표되었지만 10집부터 지속되어 온 김창완의 솔로 프로젝트는 이 앨범으로 의미심장한 끝맺음을 이루었다. 김창완은 이전의 재기 발랄한 역동적 에너지나 밝고 순수한 동심의 표현 대신, 아련한 관조의 시선으로 자신의 내면을 반추하며 쓸쓸함과 우울함으로 가득한 새로운 풍경을 음악에 실었다.
그는 세션 한 명 없이 집에서 롤랜드 시퀀서를 사용하여 모든 연주 파트를 홀로 마친 후 작은 스튜디오에서 보컬 녹음을 완료함으로써 진정한 ‘원 맨 밴드’ 앨범을 완성했다. 다채롭게 활용된 신시사이저 사운드는 앨범 전편을 감싸며 전에 없던 무게가 담긴 원숙한 감성을 드러낸다.
첫 곡 〈꿈꾸는 공원〉부터 끝 곡 〈누나야〉에 이르기까지, 예의 탁월한 멜로디 감각과 서정성은 자연스러운 흡인력으로 깊은 감흥을 전한다. |
|
|
100
